"괜찮아,괜찮아"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40세때-여보!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텐대...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려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