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천국 불신지옥”
이 말은 기독교의 대표적인 전도 구호이자 공포에 호소하는 방법이다.
사실 야훼는 물론 복음서의 예수는 이런 겁주기 방법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지옥과 영원한 형벌을 그렇게 강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협박의 방법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므로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국 기독교만큼은 여전히 심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협박의 방식을 혐오하는 기독교인들은 “불신지옥”을 외치는 기독교인들을 경멸하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경멸은 별로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 문제는 결국 다음과 같이 귀결된다.
“협박은 악이다. 신은 결코 악을 행하지 않는다. 고로 신은 협박을 하지 않는다.”라는 믿음과,“신께서 하시는 어떠한 일도 인간이 자의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불신지옥’은 협박이 아니라 엄연한 진리이다.”라는 믿음의 대결이다.
이것은 둘 다 창과 방패 중에 어느 한 쪽만을 강조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창을 강조하자니 방패가 아쉽고 방패를 강조하자니 창이 아쉽게 된다.
나로서는 후자를 믿는 쪽이 그들의 교주(예수)의 가르침과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바이블 속에는 전자의 믿음을 지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야훼와 예수의 협박이 들어 있다.
그러나 어쨌건 간에, 두 믿음은 단지 믿음일 뿐이지 어떤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면에서, 상대방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하겠다.